[미술관 여행] 열도의 유럽,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로댕 '지옥의 문', '생각하는 사람' 등 서양 유명 작가 작품 소장

기사입력 : 2019-07-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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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양미술관은 일본 최대 수준의 방대한 작품 보유량과 시기별로 잘 정리된 서양 미술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 /사진=wikipedia
[아시아아츠 = 임환 기자]
도쿄 우에노 공원에 위치한 국립서양미술관은 1959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증 반환된 마츠가타 컬렉션을 바탕으로 설립된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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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국립서양미술관 / 사진=wikipedia
마츠카타 컬렉션은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과 인상파 회화를 중심으로 한 약 370점으로 이루어진 프랑스 미술 컬렉션이다. 몇 년간 프랑스에서 보관된 후 프랑스인이 설계한 건물에서 전시하는 것을 조건으로 일본 반환을 허가 받았다. 컬렉션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지옥의 문'은 7점 정도만 주조된 동일 에디션 중 3번째 작품으로,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 중 상당히 높은 희소성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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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국립서양미술관 내부 /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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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국립서양미술관 내부 /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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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 '바닷가의 브르타뉴 소녀들', 캔버스에 오일, 1889,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수량의 서양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2007년 기준 회화와 조각 등을 포함해 약 4천 500점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는 최소 5천 500점에 달하는 방대하고 희소한 컬렉션을 거느리고 있다. 마치 일본 열도 한 켠에 유명 화가들의 사랑방을 그대로 모셔 놓은 듯한 느낌을 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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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오귀스트 르느아르(1841-1919), 알제리풍의 파리 여인(할렘), 캔버스에 오일,1872,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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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1840-1926), 수련, 캔버스에 오일, 1916,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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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 요르단스(1593-1678), 소돔을 떠나는 롯과 가족 (루벤스의 구도), 캔버스에 오일, 1618-20경, 1978년도 구입 ,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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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하인리히 퓌슬리(1741-1825), 귀도 카발칸티의 유령과 만나는 테오도르, 캔버스에 오일, 1783경, 1983년도 구입 ,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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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1853-1890), 장미, 캔버스에 오일, 1889,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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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1832-1883), 꽃 속의 소년 (쟈크 오슈데), 캔버스에 오일, 1876, 1982년도 구입,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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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느(1839-1906), 퐁투와즈의 다리와 제방, 캔버스에 오일, 1881, 2012년도 구입,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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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글레이즈(1881-1953), 추수탈곡, 캔버스에 오일, 1912, 2004년도 구입,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건축 역시 주목할만하다. 프랑스 근대 건축의 대부 르 코르뷔지에가 본관 설계와 건축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모더니즘 건축을 비롯한 현대 건축 양식을 개발하고 정립한 인물이다.

사실상 현대에 존재하는 일반적 건물은 르 코르뷔지에의 요람으로부터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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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공원에 위치한 국립서양미술관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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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는 현대건축의 기틀을 정립한 인물로서, 현대 대부분 건축물에 적용된 철골 구조 기반 설계를 고안했다. /사진=국립서양미술관
거장의 손길을 거친 본관은 1959년 3월에 준공된 역사적인 건조물이다. '무한 성장 미술관'이란 사상을 구현해 기능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근대 건축의 5요소(필로티, 옥상정원, 자유로운 평면, 수평창, 자유로운 파사드)'를 구체적으로 건축에 표현했으며, 일본 근대 건축 운동에 크게 영향을 미쳐 '일본 건축의 요람'으로 불린다.

1998년에 지역에 뿌리내린 훌륭한 공공시설로서 일본 국토교통성으로부터 ‘공공건축 백선’에 선정되었고, 2007년에는 국가 중요 문화재(건조물)로 지정되었다. 이런 특수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의 창시자 '마츠가타 코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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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의 뼈대를 만든 마츠카타 코지로/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마츠카타 컬렉션’을 만든 마츠카타 코지로(1866-1950)는 메이지 시기에 총리대신을 역임한 마츠카타 마사요시의 셋째 아들이다. 미국유학을 거쳐 아버지의 비서관등을 지낸 후, 1896년 코베의 가와사키조선소 초대사장이 되었다.

1차세계대전 때 조선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마츠카타는 런던에 체재하고 있었던 1916년부터 미술품수집을 시작 해 10년 동안 3천 점이 넘는 서양미술작품을 사 모았다. 마츠카타가 미술품수집에 열정을 기울인 것은 자신의 취미때문은 아니었다. 그는 사재를 들여 일본 최초의 서양미술전문미술관을 만들어 많은 일본인들에게 서양미술작품을 보여주려고 했었다.

그러나 1927년에 닥친 경제공황으로 가와사키조선소 역시 경영위기를 맞아, 마츠카타는 회사를 재건하기 위해 재산을 내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 미술관 계획은 무산되었으며, 일본으로 가져왔던 미술품은 경매에 부쳐서 모두 흩어졌습니다.

런던의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1,000여점의 작품은 1939년에 일어난 창고화재로 전부 소실됐다. 한편 파리에 남겨진 작품들은 제2차세계대전 말기에 적대국의 재산으로 취급되어 프랑스정부가 접수했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 체결 이후 양국의 우호 관계의 증표로 작품들이 일본에 반환되었다. ‘마츠카타컬렉션’ 370점을 반환조건으로 설립한 미술관이 국립서양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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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1853-1890), 아를의 방, 캔버스에 오일, 1889, 고흐의 '아를의 방'은 마츠카타 컬렉션이지만 프랑스 정부가 소유권을 행사하며 원주인인 마츠카타쪽에 돌려주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 사진=오르세미술관

◇ 주요 소장품 : 오귀스트 로댕 '지옥의 문', '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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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트 로댕, '생각하는 사람', 청동주조, 1881-82(원형), 1926(주조),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오귀스트 로댕은 현대 조각 예술의 새로운 장을 연 거장이다. 그는 조각과 주조에서 인체의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특히 그의 작업 중 정수라 불리는 '지옥의 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조각 중 하나인 '생각하는 사람'은 오귀스트 로댕 특유의 높은 인체 이해도와 풍부한 근육, 동작 묘사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오귀스트 로댕은 임종을 맞이하기까지 20년 넘는 세월 동안 지옥의 문을 작업했다. 단테가 제작한 걸작 '신곡'을 똑같은 수준의 조각 예술 작품으로 창조했다. '지옥의 문'은 200명의 인간 군상을 한 곳에 엮어 표현하고 있으며, 단순한 작품 전체의 예술성 외에도 새겨져 있는 '세 망령','절망' 등 작품 하나하나가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다.

일본 국립서양미술관은 '지옥의 문'과 '생각하는 사람' 두 작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다른 많은 오귀스트 로댕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만, 유독 두 작품간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생각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훌륭한 분위기와 섬세함을 보유한 걸작이지만, 근처에서 '지옥의 문'과 번갈아 관람할 때 훨씬 미술적으로 자연스럽고 풍부한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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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트 로댕, '지옥의 문', 브론즈, 1880-90 경, 1930-33(주조) 도쿄 서양국립미술관 소장/사진=도쿄 국립서양미술관
그 이유는 '지옥의 문' 상단부를 바라보면 알 수 있다. 그곳엔 작은 크기의 '생각하는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다. 즉 '생각하는 사람'은 원래 '지옥의 문'의 일부였던 작품인 셈이며, 이를 따로 떼어내 독자적인 작품으로 주조해 크기를 키운 것이 '생각하는 사람' 단독 작품이다. 단순히 순수한 사색보다는 지옥의 문에서 신음하는 인간을 보며 손을 내밀어야 할지 방관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나타낸 셈이다.

한편, 국내에도 과거 삼성미술관 플라토(구 로댕 갤러리)에서 '지옥의 문(7th 에디션)'을 '칼레의 시민'과 더불어 소장·전시하고 있었다. 현재는 삼성미술관 플라토 폐관으로 인해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 수장고로 자리를 옮겨 보관 중이기에 관람을 기대하기 다소 어려운 상태다.

임환 기자 imh@asiaart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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